뒤늦게 알게된 면접 사기 당했던 썰
안녕하세요
나름대로 역대급 썰 생긴거 같아서 한번 풀어보려고요
이런 데에 글 처음 써봐서 읽기 좋게 잘 못쓸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그냥 한번 써보려고요!
현재는 스물세살 대학교 다니는 중이고
썰은 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21살 2학년 때요!
1학년 때 반수 준비 하느라 안그래도 학교 생활 열심히 안했는데
2학년 때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학교 생활이 더 심심하고 재미없던 때였어요
간간히 학교 커뮤니티 하곤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언니가 있어요
저 보다 두살 많은 언니인데
학번도 높고 과도 다르고 공통점이 없었지만
dj 음악 같은거 좋아한다고 취미 공유하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친해진 언니였어요
만난 과정 과정들이 좀 있기는 한데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간단히만 이야기하고 넘어갈게요!
커뮤니티에서 애기하다가 카톡하고
만나서 카페도 가고 놀러다니다가
금방 한달도 안되서 친해졌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고딩티 못벗은 느낌이었는데
언니따라서 쇼핑도 다니고 같이 좀 인스타 느낌나는 데도 놀러다니고 하면서
인스타그램도 처음 시작하고 했죠
그 언니 권유로 인스타 시작해서 공개 계정으로
꾸준히 사진도 올리고 하니까 신기할정도로 팔로워가 늘더라고요
재밌어서 더 열심히 하게되고.. 그랬죠
막 축제 같은거 많이 취소되고 그럴 때라
언니랑 저는 그냥 방 빌리거나 언니 자취방 가서 방 열심히 꾸미고
옷 이쁘게 입고 사진찍고 그런식으로 놀았었어요
그런 느낌 있는?? 사진들 올리다보니까 협찬 dm같은 것도 오고 좀 신기하더라고요..
저는 처음 느끼는 세계라 얼떨떨 했는데
그 언니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굴어서 그냥 이언니 쩐다 생각하고 그랬어요 ㅋㅋ
언니가 sns 관련해서는 자기한테 상담하라고 이야기 해줬었어요
이상한 접근 있을 수 있다고 그래서요
뭐 어차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거의 그 언니 뿐이었어서 그 언니 말고는 이야기 할사람이 없기도 했고요
그래서 뭐 dm 같은거 올때마다 거의 다 언니한테 말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언제는 뮤직비디오 제작사에서 섭외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거에요;;
제가 뭐 전문 모델도 아닌데 뭘 어떻게 알고 연락주신건지 의아했고
디테일하게 페이랑 일정, 촬영사 정보 같은 것도 공유를 해주셔서 진짜 뭔가 큰일이 생긴 듯 했어요
당연히 그 언니한테 말했죠
나한테 섭외비까지 주면서 이렇게 연락온건 처음인데 어떡하면 좋을지 물어봤는데
그 언니는 저한테 솔직히 하고 싶은거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저도 당연히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죠
그냥 뭔지 잘 모르겠어서 선뜻 대답만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언니랑 이야기하다 보니까
일단 저질러보자 이렇게 된거에요
그래서 dm 주신분한테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까 제가 하겠다고 한다고 그냥 바로 하는게 아니라
그냥 후보중 한명이었던 거죠
촬영하는 뮤직비디오 컨셉에 어울리는 분들 여럿 샘플링을 해서 연락을 뿌린거고
그 분들 대상으로 다시 최종 캐스팅과정을 거쳐서 선발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근데 그게 기분 나쁘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편한거에요
막상 아무것도 모르는데 가서 촬영 망칠까 무서웠는데
캐스팅 해서 뽑히는 거면 그래도 좀 더 당당한? 느낌일 것 같았어요
아무튼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한다는 거에요
날짜를 여러개 알려주시고 편한 날 고르라고 해서 골랐고요
당일이 되어서 화상회의방 들어가보니
대기방이라고 되어있고 저말고도 몇분이 더 계셨어요
면접자 피면접자 다 합쳐서 10명은 절대 안됐던걸로 기억하고
모두 화면 꺼져있어서 딱히 기억에 남았던건 없어요
거기서 안내따라 대기를 하다가
dm으로 면접방으로 넘어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넘어갔었죠
의상은 정장같은게 없어서 그냥 블라우스에 스커트 입었었고
면접실 가니까 저포함 3명이 있었죠
저 말고 다른 두분은 면접관? 인 것 같았는데 그분들은 캠을 안키셨고
저만 캠을 켜서 화면에는 저만 보였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거기서 이것저것 질문 받았는데 10분 정도 했던거 같아요
이름 나이 학력 신체사이즈 등등부터 해서
경력관련이나 왜 하고싶다고 생각했는지
관련 음악 분야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있는지 음악이나 가수분들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고
노출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그런거 물어봤었죠
저는 완전 어버버해서 안되겠거니 생각했는데
대기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셨고
면접 끝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니까 또 대기실에서 메시지로
여기 남은분들은 1차 면접 합격자 분들이라고 30분 휴식하고 이어서 진행하겠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리고 2차면접은 노출이 있을 수 있어서
보일 수 있는 속옷 하의와 니플 밴드를 준비해달라는거에요;
저는 그게 무슨 말인지를 아예 모르겠어서
30분 쉬는시간 동안 그 언니한테 바로 연락을 했었죠
면접을 봤는데 1차는 합격했다고 자랑하고 언니가 축하한다 해주니까
제가 이어서 2차를 어떻게 해야될지 물었죠. 당장 30분 후에 면접이라는데
니플 밴드가 뭔지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고민 상담을 했는데 언니 말로는 니플 밴드는 꼭지;에 붙이는 그런건데 편의점에서 팔거라고 했고
못구했으면 그냥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면 될거라고 그게 마이너스 요인은 아닐거라고 말했었고
보일 팬티는 막 이상한 속옷말고 그냥 검정색 단색 속옷 입으면 될거같다고 했어요
저는 엄청 긴장되서 막 수다떨다보니까 쉬는시간 30분이 다 간거에요 당연히 니플밴드는 준비할 시간도 없었죠..
설상가상 제가 1빠따로 불려가서 바로 2차면접을 시작하는거에요
1차때랑 똑같은 환경으로 시작해서 나름 적응은 금방 했는데
문제는 2차면접은 1차면접이랑 다르게 몸매 확인 평가를 한다고 준비한 니플밴드와 속옷 하의를 제외하고는 다 벗어달라는거에요
정말 대뜸..
저는 와 진짜 오만생각이 들었는데
언니한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근데 면접중에 까지 전화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간끌고 있어도 되나 걱정되고
막 화면안 검은 화면 넘어에 누가있는지도 모르는데 겁나는거에요
그래서 일단 떨리는 목소리로 (전혀 당당하지 못하게) 니플 밴드를 준비 못했다는 변명을 댔죠..
그랬더니 면접관 한분 캠이 켜지더니 괜찮다고 긴장하지말라고 달래주시는거에요
면접관 한분은 여성분이셨고 언니같이 친근한 인상이었어요
웃으면서 그냥 속옷 하의 제외한 옷들만 탈의해주면 된다고 하셔서
뭔가 화면 보니까 안심되고 지금까지 힘써서 온게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면접관분이 리드해주시는 대로 따랐죠
화면 밖으로 잠시 나가서 팬티 말고 다 벗고
쭈뼛쭈볏 다시 화면안으로 들어와서는 인사 드리고...
그 다음부턴 그냥 일사 천리로 진행됐어요
진짜 심각할정도로 순진하게 말 다들었는데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라고 욕먹어도 쌉니다....
진짜 2차면접이 5분정도 였나 그런데 그 짧은 시간안에 평생 흑역사가 담겨버렸죠 ㅠㅠ
처음엔 그냥 속옷차림으로 (위에는 속옷도 없이 아예 다 보이는..;) 서서 평가받는? 느낌이었는데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치심 맥스라 멘탈이 새햐얘진 상태였는데
이어서 뒤돌아달라고 하시고
팬티를 내려달라하시고 (엉덩이 힙업을 확인하신다고..)
저는 소심하게 살짝 내렸는데
발목까지 내려달라고 주문하시고
그 과정이 진짜...
말씀을 육성으로 안하시고 채팅으로 하시는데
저는 뒤돈 상태에서 채팅 확인을 못하니까
채팅 왔다는 뾰롱 신호음 들리면 엉거주춤 와서 막 열심히 가리면서 채팅확인했는데
그 모습이 캠에 얼마나 추하게 담겼을지 생각도 하기 싫고요..
속으로 에반데 에반데 하면서 이미 온길이 너무 멀어서 그냥 어느순간 해탈한 느낌..?
팬티 발목까지 내리고 나니까
정신차리고보니까 발가벗고 있는 거에요...제가..
순간 자각하고 완전 현타오고..
물론 뒷모습만 보이긴 했는데 뒷알몸 보이는 것도 사실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
마지막 요구가 갑자기 음악을 틀어주시고
자유롭게 춤춰봐달라고 했는데
그때 저는 팬티 내리고 있었고요
이걸 해야돼 싶으면서도 마지막이라니까 참자는 마음으로 팬티 올리고 그냥 가볍게 몸 흔드는 정도로 춤췄거든요
근데 채팅엔 또 아니요 속옷 하의는 내려주시고요 엉덩이 힙업을 확인해야해서요 이런식으로 말하는거에요;;
진짜 속으로 뭔 개소리야 팬티입고 하는 것도 ㅈ같은데 생각하면서 채팅 못본척 연기했어요.. 그리고 그냥 제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하고 면접 마무리...
면접관도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길래 그냥 나와버렸어요
그리고 딱봐도 조진거 같아서 그냥 잊어버려야겠다 했죠
그래도 내심 열심히 ? 한거 같아서 연락오려나 기대 살짝은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연락이 안오더라고요
그렇게 그 일은 잊혀져갔고
그 친하게 지내던 언니랑도 진짜 이상할정도로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어요
그래서 마지막 연락이 작년일 정도로 대면대면한 사이가 됐는데 갑자기 올해 연락이 온거죠..
오랜만에 연락오니까 반갑기도 하고 좀 신기해서 만났거든요
근데 만나서 진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거죠..
그 잊고 있었던 이상한 면접이 사실은 가짜 면접이었다는거에요
자기가 그냥 장난으로 꾸며낸거라고..울먹이면서 저한테 자꾸 미안하다는거에요..
저는 걍 어이가 아예 털려서 상황파악도 안되고..
제가 가장 궁금한건 딱 하나
왜 그런 말도안되는 사기를 쳤는가 였어요
그래서 둘이 진짜 오래 이야기 했죠 허심탄회하게
언니가 자기가 레즈라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성적 호기심으로 그런 장난을 친거라고 하고
그 영상을 녹화같은건 당연히 하지도 않았다는거에요
그냥 어질어질 해서 말도 안나오더라고요
왜 이제와서 나한테 이런 이야길 하는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저한테만 이런게 아니라 여러명한테 이런 시도를 했었나봐요
근데 언니 말로는 실제로 화상회의에서 노출을 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안하겠다고 하고 나갔다는거에요..
(이게 진짜 제일 빡치고 멘탈나가는 거였죠.. 뭐 사람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막 피해 사람들이 이런 dm 사기가 있었다고 조심하라고 서로 공유하고 그래서 공론화 되기도 했었나봐요
근데 그 언니들은 자기가 잘못했지만 제가 2차 피해를 안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뭐 영상같은게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화해 아닌 화해를 하고 왔죠.. 이것도 사실 좀 지난 일이라 (올해 초)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그냥 좀 웃픈 흑역사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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