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으로 써야할지 사건 순으로 써야할지 많이 미숙해



A에게 많이 못되게 군거 써볼께

1.


A는 가끔 학원가는 길에 나타나 나를 바래다주었다

난  A 를 매일 기다리게 되고 그가 나타나면 몹시 반가웠다

A는 말이 참 없었어

"무슨 생각해"

"네 알몸 생각.. 학원 제낄 생각 없지"

"기말고사가 코 앞이야

그동안 얼마나 임신 걱정 한 줄 알아 생리 나와서 망정이지

애 생겼으면 네 집앞에 놔두고 올려고 그랬는데 안타깝네"

2. 기말고사 끝난 주말 내가 에버랜드에서 놀자고 했어

"사람 많은데서 놀기 싫은데"

"넌 나 좀 맞춰주면 안돼 난 놀고 싶어"

기말고사를 정말 망쳤기에 이제 마지막으로 놀자는 심정으로 신나게 놀이기구 타고 싶었어

어느정도 망쳤냐면 다름아닌 수학에서 엄마에게 밀려썼다고 말해야 할 정도

누가 봐도 억지로 온 게 확연한 그의 태도는 속상했지만 이해했어

팔짱끼고 분위기를 업시키려고 노력했지

얘는 내 가슴 엉덩이만 툭툭치고 (이 때 기분 몹시 나빴어) 섹스 생각만 그득해보이더니 이만 나가쟤

난 화나서 그 애게서 도망쳤어

A가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나랑 안할거야?"

"응 안해" 이제 간신히 생리터져 살 거 같았는데

"너랑은 안맞는 거 같아 다른 여친 사귈래"

"응 그렇게 해 나두 공부 아주~ 열심히 하는 다른 남자애 사귈거니까"

3. 그 맘때 학원에서 알게 되서 좀 친해진 남자애가 있었다

남녀 소통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학원은 아니었는데 한 반 8명 정도 되는 소수학원

어느날 "너 수진이지 이 학원 오래다니는 거 같아서"

"너두 그런거 같은데 "

"내 이름은 누구 야"

학원나와서 5분여 남짓 같이 걸으며 얘기하는 사이

내가 얘를 남사친이라 생각한 적 없고 타인이라 생각해 친절하게 얘기를 주고 받은게 전부

A가 이 모습을 보게 돼

불같이 화를 내고 내 손을 이끌었어

"우리 끝난 사이쟎아 왜 이래"

"그 자식이랑 잤냐"

"응 잤어 너랑만 잤겠어 사람많은 학원가에서 날 개처럼 끌고 오는게 네 매너야?"

"미친년"

빡쳐하며 어이없어하더니 사라졌다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A가 몇백번이고 욕한 건 괜찮은데 날 떠나간게 슬퍼 울었다

이제 어떤 노력을 해도 그 애를 붙잡을 수 없겠지


샘은 수행평가 바닥을 주셨다

샘을 거절한 뒤로 내내 샘의 하얀차가 무서웠다

날 어디론가 끌고 갈까봐 뉴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벌일까봐

다행스럽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샘께 감사하다

난 2 학기에 자퇴서를 내게 돼

이미 수시가 물건너간 상황이었고 샘 보기도 괴로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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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에 재수종합학원 들어가서 23살 오빠를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