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킥4
얼마나 잤을까
베개도 이불도 없이 따끈한 맨바닥에서 자고 일어나니
온몸에 은근히 땀이 났다.
숙취도 다 날아간듯이 몸이 가벼웠다.
어렸을 적 엄마와 손잡고 찜질방을 가면
너무너무 뜨거운 한증막에서 몸지진다고 표현하는게 이해가 안됐는데
이제는 나도 뜨거운 바닥에서 몸을 지지는 게 좋다 ㅋㅋ
한참을 따끈한 바닥에 달라붙어있다가 난방을 좀 줄여놓고
샤워를 하러 갔다.
살짝 시원한 물로 땀을 씻어내고
바디워시로 온 몸에 거품칠을 하고
바로 샴푸로 머리에 거품을 내고
거품으로 온몸을 천천히 문질문질하면서 마사지했다.
나는 내 허벅지가 제일 마음에 안든다
종아리에 비해 너무 갑자기 두껍다
그래서 치마를 입으면 날씬해보이다가도
벗으면 생각보다 통통해서 놀라는 남자들이 있었다.
얼마 전 만났던 아저씨도 그랬다.
생생히 기억나는 아저씨의 모습
체형이 진짜 집게사장같아서 기억에 콕 박혔다
아저씨는 에쿠스를 몰고 왔고
나는 에쿠스에 타서
"ㅎㅎ 회장님 차 아냐? 오빠 부자당"
"하하하 또래에 비해 많이 벌긴 하지."
하는 흐뭇한 미소의 아저씨
오...
그날도 차에서 섹스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옷을 다 벗었다.
보통은 아래만 벗는데
아저씨가 흥분하며 내 옷을 거의 찢으려고 하길래 그냥 후다닥 내가
벗어버린 기억이 난다.
온몸이 발가벗겨진 채로 차 안에 있으니까
그렇게 있기만 해도 흥분이 되었다.
누군가 나를 볼 수도 있다는 흥분과
누군가 차에 다가올때 전혀 대처할 수 없다는 무방비한 무력감이
나를 흥분시켰다.
아저씨가 한참을 내 젖꼭지를 빨고 보지를 마구 휘저었다.
"아흐윽...아응....아..."
애액이 질질 흘렀다.
아저씨는 나를 앞좌석간의 사이에 밀어넣고
자기는 약간 웅크린채 보지에 성기를 박아넣었다.
"아으으윽! 아앙!아앙!아앙!아앙!"
거의 할저씨여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성기가 약간 위로 휘어있어서 한번 박힐 때마다
자극이 엄청됐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욱...자기야.. 너무 좋다... 으응 너무 쪼여 자기 명기네"
"ㅎㅎ히 아앙...아아앙....여보야 세게 박아줘 나 미치게 해줘"
섹스할 때는 연극놀이 제일 흥분된다.
나는 더러운 걸레야.
날 더럽혀줘. 피가 날 때까지 박아줘.
아저씨의 좆을 내 질벽을 마구 찔러댄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게 된다.
흥분한 아저씨가 점점 더 빠르게 박기 시작했다.
"어윽 어윽 자기야! 자기야 안에 싸도 돼?"
"아아앙 안돼 아앙 아응ㅇ 밖에 싸."
"어으흑 알겠어 어흑'
"아악..!아아!!아아앙!!! 여보오!!! 나 미쳐! 나 미쳐!"
"나온다 나온다...!"
아저씨는 정액이 나오는 순간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울컥울컥-
질속으로 정액 꿀렁거렸다.
아 씨발...
"아 오빠 안에 싸면 어떡해..."
"어..어엉...아니~ 너무 좋아서~ 하하하 미안해"
"......"
씨발...
이런 좆같은 새끼들은 도대체 머리를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그 뒤에 벌어지는 많은 수고스러운 과정을
감내한다는 건가.
아니.
이런 애들은 보통 그냥 나몰라라하고 튄다.
어플로 만났으니 문제생기면 차단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
씨발...개씨발...박보배 미친년... 그만해 제발
머릿속에서는 온갖 욕들이 난전을 피우고 있는데
역시 나는 개쫄보다.
"ㅎㅎ아 나 피임약 안먹는단 말이야 ㅠㅠ..에휴 사후먹어야겠네.."
"어엉 하하하하하 미안해 미안해. 오빠가 약값줄게"
"ㅎ..아녀 괜찮아.. 좋았어?"
"응 하하하하 어후 진짜 10년은 젊어진거 같은데? 자기야
자기같은 애가 왜 어플에 있어~ 자기야 오빠랑 정기적으로 만날래?"
"아 ㅎㅎㅎ 아 음...나~중에 생각해볼게. 일단 약값만 주라"
아저씨는 오만원을 쥐어주고 떠났다.
나는 집으로 걸어가며 담배를 피웠다.
빡친 기분을 참으며 길빵을 하면 삼류 느와르 영화 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 그럴 때면 어쩌면 이게 현실이 아닐지도? 하는 망상에 빠질 수 있어서 좋다.
터벅터벅 걸어가며 사후피임약을 검색한다.
몇번 구해 먹어봤지만 성인이 돼서 내가 직접 사먹는건 처음이다.
병원에 가서 사후피임약 달라고 하는 상상만 해도 벌써 머리가 아프다.
온 몸의 거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숨이 죽었다.
샤워기를 틀어 머리부터 거품을 한번에 씻어낸다.
쏴아아-
미지근한 물이 온몸에 흘러내린다.
눈을 감고 상상을 한다.
물이 닿는 온 몸 구석 구석에 푸른 잔디와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나는
상상을 한다.
향긋하고
청초하고
깨끗하다.
샤워를 하고 나와 습관적으로 냉장고를 연다.
시원한 맥주를 꺼낸다.
치익-
뼛 속까지 시원한 맥주탄산이 목구멍을 따라 쑥 내려간다.
으아아ㅏ 좋타하ㅏ
맥주를 들고 거실로 나와 아무데나 널부러져 있는 이불들
친구들이 자고 간 흔적이 그대로 보이는 베개 담요 들 사이로
풀썩 파고들어 핸드폰을 킨다.
창영오빠한테 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와있었다.
먼저 카톡을 읽으니 일이 바빠져 못만날 것 같다는 메시지다.
추욱 쳐진다.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누구를 부를지 생각하다
아 일단 배도 고프고
배민을 켜본다.
-쉬었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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