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누나의 1화
피아노 연습을 하는 S누나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팔을 만져달라고 하면 누나는 히죽 웃으면서 못 이기는 척 만져주고는 했다.
하지만 놀이터에서처럼 야릇한 손길은 아니었고 그냥 손 끝으로 살짝만 만져주고 다시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는 S누나였다.
그래서 나는 가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내 팔을 만지작거리고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 팔을 열심히 만져도 누나가 해 주었던 어루만짐 끝에서 솟아나는 쾌감을 흉내 낼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날 보았던 뽀얀 속살이 내 마음속에서 여성에 대한 궁금증을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처럼 타오르게 했다.
어느 날은 놀이터에서 제일 높은 미끄럼틀에서 자동차를 굴려서 얼마나 빨리 내려가는지 알아보려고 하고 있는데,
멀찍이 S누나가 평소에 피아노 학원에 오는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걸어오는 게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한 손을 번쩍 들고 손짓하니까 누나도 나를 봤는지 손을 흔들어 보였다.
미끄럼틀을 타고 쭉 내려가서 S누나 쪽으로 달려가 누나 품에 폭 하고 안겼다.
나를 안은 채로 내려다보는 누나의 시선과 내 얼굴 사이로 그늘이 졌다.
누나를 올려다보던 나는 그게 누나 가슴 아래쪽에 그림자가 져서 그렇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지난날 보았던 누나의 흰색 속옷이 떠오르며 마음속에서 호기심의 파도가 밀려왔다.
오늘 누나는 무슨 색 속옷을 입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뒤로하고, 누나 손을 붙잡고 학원 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나가 아참! 하고 멈춰 섰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자 누나는 오늘부터 새로 연습하는 악보를 집에 놔두고 안가지고 왔다고 하더라.
그럼 빨리가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누나는 나를 빤히 보더니 "누나 집에 악보가지러 같이 갈 사람?"아라며 내 손을 끌어당겼다.
내가 마지못해 같이 가준다는 표정을 하니까 누나가 가방 바깥 주머니에 있던 막대사탕을 꺼내서 내 손에 쥐여주었다.
체리 맛이 나는 사탕을 입에 물고 누나 손을 붙잡고 올라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체리 맛 사탕은 체리를 갈아서 만드나?'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 문득 고개를 돌려 엘레베이터 거울을 통해서 누나를 바라봤다.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뒤로 묶어 누나의 가느다란 목덜미가 시야에 들어왔다.
사람 목덜미를 보면서 팬티가 빳빳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누나네 아파트가 위치한 15층에 도착해 누나네 집에 들어가자 고급스러운 실내장식에 산뜻한 레몬 방향제 향기가 났다.
나를 소파에 앉아있으라고 하고 누나는 자기 방에 들어가더니 책가방을 여는 소리가 났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누나네 집 거실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한 5분을 기다렸나? 누나가 좀처럼 소식이 없자 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누나 방 쪽으로 걸어갔다.
방문쪽에 도착한 나는 분홍색으로 도배되어있는 누나 방을 멍하게 쳐다보는데,
그 핑크빛 물결 사이로 책꽂이를 뒤지며 책상에 엉거주춤 앞으로 기대어 있는 누나의 뒤로 누나의 허벅지 안쪽 라인과 딸기 무늬 속옷이 이따금씩 보였다.
나는 그대로 굳어 누나의 뒷태만 감상했다..
"여기있네!" 하면서 누나가 뒤를 돌려고 하는 순간 나는 고개를 휙 돌리고 최대한 소리가 안 나게 어기적어기적 소파로 돌아가 앉았다.
누나가 방에서 나오더니 "오렌지 주스 마실래?"라고 했는데 나는 사탕을 물고 고개만 끄덕였다.
마름모무늬가 인상적인 유리잔에 담긴 오렌지 주스를 들고 걸어오는 누나를 보는데 마름모무늬 사이사이로 자꾸 아까 본 누나의 속옷이 떠올라 머리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났다.
커피 테이블에 주스를 놓고 옆에 앉은 누나는 사탕을 내 입에서 빼더니 "대답해야지"라고 다그치며 얼른 주스를 마시라고 했다.
그러자 문득 지금 누나에게 팔을 만져달라고 하면 누나가 놀이터에서 그랬던 것처럼 해주지 않겠냐는 생각에 대뜸 "누나 지금 팔 만져줘"라고 하고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져서 누나가 가져다준 오렌지 주스 잔 쪽을 보고 있었다.
누나는 "얘가 참.. 그래 누나랑 같이 악보 가지러 와줬으니까 해줄께" 라며 슬며시 내 반팔 티를 위로 걷어 올렸다.
오렌지 주스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나도 모르게 눈을 살며시 감았다.
다시 한번 놀이터 원통 터널에서 느꼈던 어루만짐이 팔에서 머리끝으로 전해지는 오렌지 맛 감정을 느끼며
머릿속으로는 체리 맛인 누나의 매끈한 목덜미와 허벅지 살결을 떠올렸다.
그리고 살짝씩 보였던 딸기 무늬 속옷이 상상되고 가끔씩 풍겨오는 레몬 향 방향제 냄새가 어우러지면서
S누나는 후르츠 펀치처럼 달콤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고 헤벌레 하고 있는데
누나가 갑자기 내 팔을 찰싹하고 치더니 "그렇게 좋아! 얘가 커서 뭐가 되려구"라고 하는 바람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그렇게 남은 주스를 벌컥벌컥 마시고 누나 쪽을 봤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누나 귀가 약간 붉어져 있었다
"누나 귀가 왜 빨개??"라며 귀를 살짝 만지니까 누나는 그때처럼 읒! 이런 소리를 내면서 어깨를 움츠렸고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렸다.
갑자기 '누나를 만져보고 싶다, 누나에게도 내가 느끼는 기분 좋은 느낌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누나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누나 팔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누나는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다시 펴고 점점 소파 뒤로 등을 기대더니 눈을 감고 편한 자세가 되었다.
누나 얼굴은 아주 평온해 보였다 가도 내가 팔 안쪽이나 어깨 주변에 손을 가져가면 몸을 뒤척이거나 팔 근육이 경련하는 것처럼 움직이며 살짝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나는 그게 싫다는 표정이 아니란 걸 알아채며 다른 쪽 손으로 은근슬쩍 누나의 다리에도 손을 올리려고 하는 순간..
누나는 눈을 번쩍 뜨더니 "이제 학원 가야지~ 늦겠다." 이러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체리사탕을 내밀었다.
나는 사탕을 입으로 휙 낚아채고 누나 손을 붙잡고 일어나 피아노 학원으로 향했다.
그날도 내 반바지는 볼록했지만 어째선지 마음 한켠이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학원으로 걸어가는길 어디선가 시큼한 냄새가 났지만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후르츠 펀치 때문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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