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7). 완
새해가 되고…본격적으로 논문준비에… 졸업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와는 조용한 동거 비슷하게 지냈는데… 그녀도 디자인실이 뭔가 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서로 바빠졌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전화는 매일 하는데, 새로운이야기보다는 일상을 주고받는 단계의 전화만 계속 되고, 일주일에 4~5번씩 보다가 이제 1주일에 1번 볼까말까한 채로 새해를 맞이해 2월까지 지속됐다.
그래도 가끔은 늦게 오면 그녀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다. 개어놓은 옷이나.. 깎아놓은 과일, 설거지, 반찬… 나도 일찍 끝나거나 여유가 있으면 그녀의 자취방이나 사무실 앞에 과자, 귤, 케익같은걸 걸어놓고 오고 그랬다. 서로 고마워하며 지낸 시간인데… 예전같지않음을 명확히 서로 느끼고있다.
그 해 2월 초에, 교수가 논문발표 및 공모전 참가에 따라 자매결연맺은 보스턴의 한 대학교로 학술강연회 참석을 하게되었다. 졸업반이라, 동기들 몇 명과 교수, 부교수 모시고 간 일정인데 3주가까이 가있는… 그런 일정이었다.
학술교류 목적의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토론은.. 실제 가보니 입술 교환 목적의 자유로운 질과 응답이었다. 백인, 히스패닉, 뭐 등등 할거없이 말만 통하면 저녁에 맥주먹다가 호텔방이나 학교에서 키스에 섹스에… 2월의 보스턴은 정말 추웠는데 다들 나사풀린듯 첫날부터 섹스이야기에 마음에드는 남자 여자 이야기만 한다. 올림픽 선수촌 콘돔이 광속매진되는 걸 간접체험한 느낌이다.
3주간 그녀와 통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지냈는데… 뭐랄까.. 전에 그녀가 모로코 유럽여행갔을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땐 보고싶어 좋아죽었는데… 지금은 그냥… 건강히 잘 있구나.. 잘 지내나보다.. 감기조심해.. 뭐가 맛있네 없네 그런 이야기 일색으로 전화를 하다 끊었다.
사람이 참 쓰레기같더라. 아니, 남자란 그런 동물인가 싶다. 그녀와 작년에 중절수술이후 근 4~5개월 섹스도 안하고… 뭔가 살을 섞지않은채 오래 있더니…
여기에 같이온 대학원 여자동기.. 입학때부터 같은 조 같은랩실에서 친하게 지낸 전우 같은 여자동기가 끌리더라. 그녀도 호감이 없지않은 듯 했지만 서로 여친, 남친 있는건 아는 사이였는데 보스턴에 온지 10일쯤 된 날 유난히 두껍게 입은 폴라티에 청바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해맑게 웃으면서 오늘 들은내용 하나~~도 모르겠다며 생글거리는 모습도 신기하더라… 그날 저녁에 호텔에서 밥먹고 먼저 뭐하냐고 물어보니 호텔 라운지에서 칵테일 마시려고 동기와 올라간다고 그러더라.
나도 같이가겠다고 하고 합류했는데… 그날 밤에 칵테일 마시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취기가 올라 술 말고 소프트드링크를 시켜서 마셨다. 그녀는 내가 시킨 음료를 마시더니 뺏어먹어서 미안하다며 혀를 낼름 거린다.
동기들끼리 자리를 파하고 내려가는데 내가 먼저 수작을 부렸다.
[난 더 마실래. ㅁㄱ아 한잔 더할래?]
[그럴까?]
그녀는 별 생각없이 앉아있더니 자긴 한잔 더한다며 남아있겠다고 한다.
다른 동기들은 우리 둘만 남겨놓고 내일보자며 내려갔다. 마주앉아 술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화장실 다녀와서 자연스럽게 그녀옆에 앉았고, 졸업후 박사할거냐… 취업할거냐… 등등 이야기를 하다가 실없는 농담따먹기도 하다가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어우동이라는 드립을 치며 그녀는 그렇게 되고싶다길래 내가 어우동이면 뭐가 어우동이냐고… 남자관계? 옷입는거? 이런식으로 수작을 부렸다. 그녀는 막 웃더니 둘 다지~ 하면서 날 치고 막 웃는다.
그녀와 입학때부터 있던 일들이 순간 스쳐지나간다. 같이 밤새 과제하던 기억이나… 비오는날 사물함옮기려고 빼놓은 책 다 젖은거 말리던 일이나… 교수 주차할 주차장에 눈치우러 갔다가 [Do you wanna build snow man?] 노래도 부르면서 눈치우고 했던 기억들이 생각나서 참… 뭔가 용케 동기들중에 여사친 치고 화기애애하게 지냈다는 생각도 들며.. 차라리 이 여자로 갈아타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
그녀의 휴대폰이 울린다. 보이스톡인데 안받길래 물어보니 남자친구란다. 내일 받지 뭐.. 이러면서 계속 마시다보니… 벌써 11시다. 뭔가 더 이상 할말은 없고.. 그냥..뭐 대학원생활 마치고 넌 박사 하고.. 난 취업할거라고 이야기 하면서, 취업 후에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첫월급 다 털어먹을거라며 신라호텔 가자고 그런다.
그정도는 지금도 사줄수 있다고 말하자 허세부리지말라며 헤드락을 건다. 그녀의 가슴이 뒷통수에 닿는다.
[야.. 항복.. 항복… 나 안경 뿌러져 안돼…]
[ㅋㅋㅋㅋ]
난 헤드락을 풀고 그녀를 확 잡아 당겼는데 서로 웃겨서 막 웃었다. 너한테 이런 귀여운면도 있었냐며 내가 먼저 볼에 뽀뽀해주려고 입술을 대려니 그녀가 고개를 돌려 입술로 막았던 상황이 바로 벌어졌다. 부드럽고 촉촉한게 서로 닿자 으익! 하고 놀라 황급히 떨어졌다.
서로 민망해서 막 웃는데 내가 먼저 입을 술로 헹구고 잔을 내려놓았다.
[나쁘지않은데? ㅎㅎㅎ]
[내 입술? ㅎㅎㅎ 그럼 ㅎㅎㅎ좀 괜찮지~ㅋㅋㅋ]
하며 이국에서의.. 긴장풀린 그 여유와 허심탄회한 기분을 즐기며… 자리를 일어섰다. 일어서기전에 라운지 야경을 봤는데… 보스턴 야경은 별로 화려하지않더라. 전날 눈까지내려서 그냥 도시구나.. 싶었다. 계산하려고 하니 자리에 앉으면 빌지 가져다준다고 그런다.
하… 시발 앞에 마시고 내려간 동기놈들이 계산 안하고 가서 그거까지 다 냈다. 근 20만원돈 한큐에 내니 속쓰리다. 팁까지 줬다. 30불이나 줬는데… 그녀는 카드를 넣는 내 지갑을 보더니 배포있다고 말한다. 난 그 순간 손이 부들부들떨렸는데… 여튼 잘먹었다며 라운지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이새끼들 진짜.. 내일 총액 엔빵이다…]
[아 사내새끼가 쪼잔하게 ㅋㅋㅋㅋ]
피식 웃다가… 약간 추운거같아서 화제를 돌렸다.
[엘리베이터도 춥네.. 내일도 눈온대…]
[어.. 여기 대서양 서부 무슨무슨 기후대라서…]
[알았어. 대충해.. 대충…]
그녀의 말을 끊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눈이 오는 날이라는 말에 그녀가 전에 교수회관 옆 주차장에서 쌓인눈 치우고 남은걸로 눈사람만들면서 불른 [Do you wanna build snow man?]노래를 부른다. 내가 [okay bye~]하니까 또 엄청 웃더니 술깨게 나가자고 그런다.
나가서 눈밟고 놀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같은층인데.. 난 왼쪽편인데 그녀는 오른쪽인데 내가 나도모르게 그녀의 팔을 내쪽으로 끌었다.
[뭐야 ㅎㅎㅎ 나 그쪽아니야~~]
[아 그래? 그럼 잘가~~]
하고 팔을 놨는데 그녀는 멀거니 서있다 다시 웃으면서 내쪽으로 온다.
[니 방가면 뭐 있어?]
[어제 먹다남은 오레오 있어]
….
그녀에게 오레오나 먹자며.. 방으로 불러서 술깨려면 단거 먹어야된다는 말과함께 오레오 먹다가.. 이래서 단둘이 방에있으면 안된다는걸 또 몸소 체험했다.
내 방의 의자에서 키스를 하다가.. 그녀는 씨익 웃더니
[아.. 이러면 안돼는데…ㅎㅎㅎㅎ]
하며 내 셔츠 단추를 풀어주더라. 난 그녀를 의자에서 들어 침대로 던진 뒤 그 옆으로 넘어져 팔베개를 해주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팔을 베며 나한테 안겨온다.
[내일도 오늘처럼 밤에 같이 보내고싶을까?]
[왜 오늘 이게 실수일까봐?]
내 말에 다시 반문하는 그녀를 보니… 마음의 결심을 한거같았다. 불을 끄고 오겠다며 침대에서 일어서자, 그녀는 폴라티를 벗더니 옷을 하나 하나 벗는다. 나도 옷을 벗은 뒤 그녀와 함께 이불로 들어갔다.
가슴이 의외로 봉긋하니 아담했다. 그간 봐온 볼륨이 뽕이었구나 하면서.. 그녀의 피부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애무했다. 너무 급한마음에 서두르는듯 하자 그녀가 웃는다…
[너 오랜만에 하지?]
하며 날 끌어당긴다. 나도 그녀를 끌어안으며
[머릿속으로는 매일 해]
라고 대답해주었다.
뭔가.. 서로 삽입을 하고 몸을 흔들고… 하는데, 쾌감보다는 오랜친구가 연인이 된거 같은 그런 신나는 즐거움이 더 많은 섹스였다. 그 나이에 맞게… 남자를 몇 명은 거쳐간듯한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ㅂ지의 질감이 느껴지며… 내 움직임에 맞춰 다리를 벌려주고 허리를 들어주는 등… 능숙하네 내 몸을 끌어안으며 빨아대는 그녀에 흡입될거 같은 느낌을 즐기면서도 한켠이 불안…미안한 감정이 든다.
내 위에 올라타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생글생글 웃는 그녀의 얼굴과.. 땀에젖은 단발머리도 묘한 설레임을 준다. 마치..”언젠간 너란 놈을 맛보고싶었어..” 라는 표정이 느껴지면서도 내 표정도 “너는 침대에서 어떤지 궁금했어…”라는 느낌으로 보여졌을거같다.
어쨌든… 섹스를 마치고 그녀의 등과 허리에 질펀하게 사정 한 뒤 엎드려 숨을 헐떡이는 동기에게 수건으로 땀과 체액을 닦아주었다. 그녀의 등과 허리를 따라 혀로 꼬리뼈부터 목까지 한번 핥아주었다. 약간은 찝찌름한 땀맛이 난다.
[내일도 눈사람 만들자]
내 말에 그녀는 이시간에 여기오면 되냐고 말한다. 좋을대로.. 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동안… 몰래 연애하듯 우리는 방에서 방으로 넘어가 밀애를 즐겼다. 그녀는 나와 동갑… 나도 32살… 결혼 생각 앞둘나이라서 귀국전날 그녀가 먼저 묻더라.
[야 우리… 결혼전제로 만날…까나?]
[왜?]
[으음… 그냥…]
[뭐… 아무래도…]
내 말에 그녀는 웃더니 야외결혼식 아는사람 했는데 예뻤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라. 현실적인 이야기로… 그녀는 한국가면 지금 남자친구 정리할까 생각한다고…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말을 하고 한참을 정적을 느끼며 서로의 체온과 체취를 즐겼다. 얼마 후 그녀의 폰이 울린다. 남친 카톡이란다. 웃기다.. 는 생각을 하는데 내 폰도 울린다. 보니, ㅇㄹ이의 이름이 뜬다. 서로 한국에 있는 여친과 남친에게 카톡이 왔는데 읽을 생각도 없이… 같은 이불안에서 끌어안고있었다.
[내가 나쁜년이네… 여친있는 애 뺏은거같고…]
[나도 나쁜놈이네… 남친있는 여자 벗겨먹고…]
그러면서도 나는 [그래도 밤엔 어우동같더라] 라며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섹스의 재미 중 남친있는 여자 따먹었다는 정복감과 서로 격식없이 솔직하게 웃으면서 서로 장난스러운 키스와 함께 하는 즐거운 섹스를 하는… 몇 년간 느끼지못한 감각을 채워주니 너무 좋았다. 지금 여자친구에게서 느끼지못한… 책임감에서 홀가분한 섹스에 흥분했던거같다.
귀국했다.
시차적응 때문에 힘들었지만… 쉴틈이 없었다. 바로 3월이고.. 이제 정말 논문에 박차를 가해서 마무리짓고 학위받을 준비를 해야했으니까…. 계속 ㅇㄹ과연락을 하고 지냈지만… 실제로 교수실에서 더 자주보고 학교에서 하루에 10시간씩 만나는 ㅁ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로 전화를 하며 밤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만나서 데이트도 하고 했지만….. 먼저 ㅇㄹ이에게 섹스를 하자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미안했으며, 어딘가 마음이 휑한 감도 들어온다.
[요즘 바쁘지..?]
[응… 매일 야근에 잔업에… 오빠도 힘들지?]
귀국한지 다음주 3월초 어느날에 간만에 삼겹살을 먹으며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 서로 힘든 와중에 잠시 한가한 일요일에 만나 그녀와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5월말이나 되어야 서로 한가해질거같다는 그 말에… 너무 멀다 그 3개월이…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그녀는 4월말이면 프로젝트 완료라며… 그 때부터는 괜찮을거같다고 말하더니, 자주와서 잠깐이라도 보고가겠다고 말한다.
[외롭지않을까 그렇게 오래 못보는데…]
[뭐..어쩌겠어. 외로우면 보러가면 되는데.. 잠깐이라도 보면 나아지잖아]
그녀가 내 잔을 채워주며 저리 말해준다. 저 말이 그녀에게 한말인지 내 스스로에게 한말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계속 가고… 내가 뭐가뭔지도 모르면서 시간에 휩쓸려 살아갔다. 동기인 ㅁㄱ이와만나면서도.. 전에 만나던 ㅇㄹ이와도 계속 만나는 상황이었다. 물론 동기를 더 오래만나는 하루가 더 많았다. 3월 어느날에 전화로 [오빠 나 내일 병원가… 바쁜데 같이 가줄수있어?]라고 말하더라. 나는 아무래도 바빠서 힘들거같다고.. 단순히 검진이면… 혼자 가줄수없겠냐고 말했다. 그녀는 알았다고 하며 그날 병원에 혼자 가더라.. 그리고는 몇일 뒤 별 일없다고 답장을 해준다. 그냥.. 잘 지내고있구나 하며 내 일에 몰두하고… 연구실의 동기와 밀애를 즐겼다.
4월 말에.. 나는 ㅁㄱ과연구실에서 남아 잔업을 하다가.. 근처 모텔에서 섹스를 하고… 그러느라 그녀의 전화와 카톡을 한참을 지나서 밤 12시쯤 다되서 보게된적이 있었다. 일찍끝나서 집에서 기다릴건데.. 언제오냐는 문자였는데 그걸 12시 다되서 본거다. 3시간전 문자다.
집에가니 그녀가 앉아있다. 내 가방을 받아준다. 난 대충 옷을 벗고 그녀 옆에 앉아서 오늘 있던일과 이런저런일을 이야기했다. 직접 만들었다며 집에서 해온 브라우니를 꺼내서 냉장고에 넣는다. 그 뒷모습을 보는데… 내 찬장을 보더니 [비타민도 다먹었네.. 새로 하나 사야겠다]며 말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난다. 내가 사람새끼인가… 갑자기 꺼이꺼이 눈물이 나는데… 그녀는 내 옆에 앉더니 무슨일 있냐고 걱정한다. 아무일도 아니라고 했다가 계속 내 눈물을 닦아주면서 같이 울어주는데… 결국 놀라지말라고 말한 뒤…2달간 있던일을 이야기했다.
대학원동기와…친한 대학원동기인데, 보스턴가서 몇번 자고…만나며… 호감이 생겨서 사귀자고 했는데.. 거짓말해서 미안하다며… 근데 오늘 집에와서 너 하는걸 보니 내가 잘못했다. 정리하고 너한테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울면서 휴지를 꽉 쥐더니 내 눈물을 닦아준다. 울지말란다. 다 그런거 아니겠냐…20대 30대가… 마음이 어떻게 그렇게 올곧냐.. 더니 그녀도 잘못한게 있다고 말한다.
3월에… 내가 바쁠때 못만나고 그럴 때 자기 남동생이 대학교 친구라고 해서 몇번 술마시고 셋이서 영화보고 놀다가.. 실수로 그 남동생 친구와 따로만나서 술먹고 놀다가 잔 적이 있다고 그녀도 고백한다. 남동생 친구가 잘해줬다며… 즐겁게 해주고 누나누나 거리면서 연하남과 몇번 했던 데이트가 솔직히 재밌었다고 말해준다.
그 녀석과 섹스후에는 방에 남아서 "내가 이것밖에안되는 여자인가" 자괴감들어서 그때 힘들고 그래서 반성많이했다며 섹스 후 정리했다는…말과함께 그 남동생친구는 아쉬움이 남아서 날 몇번 더 연락하고 했지만 다 끊었다며 그녀의 외도 이야기도 짧게나마 들었다.
[오빠는.. 그 여자랑 잘 때 좋았어?]
[응…?]
[난… 좋았지만 싫었어. 좋을줄알았는데… 싫더라]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 느낌이랄까… 뭐 대충 알겠다 어떤느낌인지.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과 다르게 좋았다 라고 느낀게 사실이라 좋았다 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서로 아무말안하고 바닥에 앉은채 눈물만 흘렸다. 서로 무서워서 헤어지자는 말을 못한 채 그대로 인연을 남겨두고… 더 좋은 남자나 더 좋은 여자 나타나면 갈아탈 생각을 한 우리에게 알수없는 죄책감이 서로를 짓눌렀다. 미안한 마음에 그녀에게 안겨서 울고싶었는데… 그녀는… 이미 다 울고난 뒤 평정을 되찾은 상태였다. 날 안아주더니… 쓰다듬어 준다. 내가 더 깊이 몸을 밀며 기대자 그녀는 별 말없이 나를 다독여준다..
한참 뒤 그녀는 일어나더니 포트기에 물을 끓인다. 그리고는 녹차를 한잔 타서 나에게 준다. 차를 마시니 진정이된다.
[오랜만에 여기서 자고가도 돼?]
[응…]
나는 오랜만에 집에서 베개를 하나 더 꺼내서 침대에 두었다. 그녀는
대충 옷을 벗더니 셔츠와 팬티만 입은채로.. 벗더니… 내
방 장롱 거울을 보며 귀에서 보청기를 뺀다.
[그거 뭐야?]
[아… 3월에 보청기…했어 결국에. 조금조금 안좋아지는거 싫어서.]
[그때 그 병원간날?]
[응.. ]
[그건 왜 이야기안했어]
[오빠 공부하고 바쁜데 괜히 스트레스 주기싫어서… 그냥 엄마랑 같이가서 했어]
나는 일어나서 그녀의 보청기를 보았다. 아직 심하게 나빠지진않아서 작고 단순한 보청기 수준이다. 머리에 가려져서 잘 안보인다나… 소리가 산발적으로 들린다며… 파도소리 같은 소리나 소라에 귀를대면 나는 소리는 전혀 안들린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또 멈추지않고 흐른다. 진짜 난 개새끼구나 싶어서 엉엉 울다가 그녀는 괜찮다며 날 데리고 침대로 끌고간다.
그날 잠을 거의 못자고 천장만 보다가.. 오랜만의 그녀를 끌어안고… 체온을 느끼며 밤시간을 보냈다.
결국 다음날 밤에… 나는 동기인 ㅁㄱ이를불러내어 학교 뒷편에서 말했다. 그만만나자… 3개월 만나봤지만… 난 결혼 할만큼 준비가 안됐다 사실… 이렇게 말하자 그녀도 하루정도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알겠다고.. 더 만나봐야 끝이 뻔할거같다며, 서로 좋은 사람만나자고 말하고 짧은 3개월의 밀애를 마무리지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왔는데 그녀는 책을 읽고있다. 두꺼운 책이다. 책 제목을 보니… 명심보감? 뭔 고리타분해보이는 책을 읽고있더라. 일어나서 나를 반겨주는데 세수하고 나오자 그녀는 내 안경옆에 새 안경테를 놔준다.
[이제 뿔테는 그만 써. 이런 안경이 세련되고 좋아]
라며 주는데… 슬림한 은테안경이다. 선물로 사왔다고 한다. 곧 있을 어린이날 선물이래나… 아.. 몇일뒤면 이 여자의 생일이라고 생각이 들며… 그날 선물로 뭘 줄까 하다가
결국 프로포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전날인 9일에 그녀의 집에서 밤을 보내다 12시가 되는 때 같이 살자고…귀걸이를 하나 해서 주었다. 그녀는 보청기를 빼고 양 귀에 귀걸이를 걸더니.. 마음에든다고 기분좋다고 그런다. 부모님 설득은 내가 알아서 할거고 설득안되면… 취업하고 그냥 내가 집 얻으면 거기서 살자고 말했다. 그녀는 어디든 좋다며.. 없으면 여기와서 살라고 그런다.
그 달 말 경기도 광주의 한 미술관에 가서 야외결혼식 유명한 미술관 정원도 보고… 근처 어딘가에서 우리끼리의 약혼식같은것도 올렸다. 그 해 가을 간신히 학위 수여대상자로 졸업기준을 다 받고.. 아직 한학기가 2달정도 남았지만 그해 10월 성공적으로 취업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달..6촌누나의 결혼식을 갔다오고… 이제는 현실이구나 싶어서 지금의 그녀와 돈을 모으며 반 동거 비슷하게 생활하며 보냈다.
결혼을 전제로 계속 만나면서… 섹스도 많이하고.. 그녀의 귀가 완전히 멀기전에 소설이나 동화.. 책도 자주 읽어줬다.
항상 저녁은 식사->책읽기->샤워->섹스->샤워였다.
가끔 그녀도 짜릿한 일탈을 해보고싶은지 진지하게… 여성마사지 샵이 궁금하다며… 가보고싶다고 해서.. 보내달란다. 안된다고 하자, 나보고 [오빠는 나 몰래 딴여자랑 섹스 많이하고 사귀고 그랬잖아…]라며 자기도 좀 다른 재미를 보고싶다고 그런다. 퇴폐마사지같은데… 안된다고 계속 말하자 알았다고 안간다고 그러더라..
몰래갔는지는 알수없는 일이지만 어쨌든…서로 약혼까지 하고나니 동물처럼 섹스를 자주하며 지냈다. 애기가 생기면… 낳아야지 하면서 하는데 정말 안생기더라. 16년 10월부터 다음년 6월까지 거의 매일 했는데… 홍삼에 아연에 스쿠알렌에 뭐에 엄청 먹어가며 했는데도 안생긴다.
아직 둘다 젊고 어리니까.. 하며…지나도 안생겨서 결혼전에 웨딩검진 및 불임검사를 한번 했는데… 좀 심각했다.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아니면 몸이 거의 자연임신은 불가능할만큼 자궁과 난소가 엉망이라고 그런다. 더 심한건 많이 낳아봐야 한명 낳을수있을만큼 안좋다며.. 의사도 심각하다는 소견이다.
그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녀가 처음으로 나에게 화를 낸거같다
[내 몸.. 오빠가 다 갉아먹어버렸어… 최악이야…]
갉아먹었다는 저 말에 평생의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책임지며 살거니까… 그리고 그녀는 살림이나 내조는 잘해주고있어서 그나마의 죄책감은 덜고 살고있다.
결국… 우리 부모는 설득하지못하고 나는 집안에서 돈 한푼 받지못하게 됐다. 그나마 우리아빠와할아버지,할머니가 몰래 주신 돈 5천에, 내 자취하던 집 전세보증금9천이 전부였다. 그녀는… 장모님되시는 분이…엄마친구긴 하지만 눈치가 보였는지 몰래 혼수할 돈을 마련해주셔서 17년 가을에 결혼했다. 결혼식도 정말 조촐하게 했는데… 혼인신고하고 그 다음날 토요일에 조선호텔에서 장인 장모, 그리고 처남, 처형 모시고 밥먹은게 전부였다. 둘째 딸 드레스 못입혀줘서 미안하다고 사죄만 하다가 끝난 식사였다.
그녀의 자취방이 빠져서 나온 보증금하고 내 자산 전부에 대출에 장인어른이 좀 보태주고 해서 신당동에 아파트 한채를 구입했다. 연식이…10년된 아파트지만.. 같이 잘 살고있다.
그 때문에 빚이 좀 많고 허덕이며 살고있다. 우리 엄마는 연락도 안된다. 아빠도 내 연락을 잘 안받는다. 여동생만 간간히 받는다.
애는 시험관 아기로 가지려고 몇번 해보는데 2번정도 해보다가 안되더라. 안될때마다 우는 그녀를 보며 내 마음이 피폐해진다.
처음엔 장난질로 시작했다가.. 결국 인생에 남은게 이 여자밖에 없어서… 공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요즘이다.
올해부터는.. 언젠가를 대비해 수화를 배울까 생각도 하고있다. 그냥... 인생의 최근 5년이 여자 하나 내 좃대로 해보려다.. 업보를 다 짊어지고 사는데.. 행복하면서도 문득 공허한 그 느낌에 여기다 넋두리 해본다..힘들지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잠시만난 ㅁㄱ이라는 대학동기도..그리고 우리부모님도 건강히 잘 지내고.. 이렇게된거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행복했음 좋겠다.
여깄는 방문자들도 전부 행복하게 잘 지내고 그랬음 좋겠다. 다들 좋은일만있길....
끝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19.01.07 |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1) (10) |
2 | 2019.01.08 |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2) (13) |
3 | 2019.01.08 |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3) (22) |
4 | 2019.01.09 |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4) (11) |
5 | 2019.01.09 |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5) (29) |
6 | 2019.01.10 |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6) (28) |
7 | 2019.01.10 | 현재글 청각장애녀 조교하다가 좃된썰(7). 완 (69) |
댓글 30포인트